“도대체 알고 하는 소리여, 개뿔도 모르고 하는 소리여?” 오죽 답답했으면 이처럼 격한 표현으로 대통령의 발언에 토를 달았을까? 언론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8일 오전 청와대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천안함 침몰과 관련 “많은 실종자가 나왔지만 해군의 초동대응이 잘됐다고 생각한다. 피해가 안타깝지만 그나
“지난 100년을 거울삼아 국가백년대계를 그리며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 갑시다.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되, 작은 차이를 넘어 커다란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것이 3·1운동의 대승적 화합 정신을 계승 승화하는 길입니다.” 3·1운동 정신이 ‘대승적 화합정신’이라고? 이명박 대통령의 제 9
이젠 이명박 대통령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기지가 않는다. 워낙 손바닥 뒤집듯 말을 쉽게 바꾸기 때문이다. 만일 기네스북에...
한센 병 환자들이 살고 있는 소록도엘 다녀왔다. 육신의 병 때문에 세상을 멀리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올 3월 개통된 소록대교가...
전남 신안군은 모두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곳이다. 1004개라는 섬의 숫자에다가 천사들이 살만큼 예쁜 곳이라는 의미를 더해 신안군은 ‘천사의 섬’이란 별칭으로 불린다. 지난 여러 날 동안 신안군의 섬들을 쏘다녔다. 남도의 섬은 아름다웠고, 사람들은 푸근했고, 음식은 혀에 감겼다.섬과 섬을 연결하는 건 조그마한 여객선이다. 오전 6
만일 안중근의사가 100년 만에 환생을 해서 지금 대한민국 돌아가는 꼴을 본다면? 아마도 화병으로 금방 다시 돌아가실 게 분명하다. 민족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한 자신의 의거가 ‘테러’로 매도당하고, 우리 민족과 강산의 골수를 쪽쪽 빨아대던 36년 일제 강점이 근대화를 촉진한 시혜로 둔갑하고, 일본군인들에게 강제로 짓밟힌 종군위안부들이 매
요즘 이탈리아인들을 열광시키는 코미디언이 하나 있다. 바로 육십 줄의 늙은 코미디언 베페 그릴로다. 그릴로는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인기 초절정의 코미디언이지만 그의 무대는 TV나 라디오가 아니라 초라한 거리의 연단이다. 부패한 권력인 베를루스코니 정권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공중파 방송에서 모조리 쫓겨났기 때문이다.방송무대에서 퇴출당한 그릴로는 길거리
아무래도 시인의 머리는 민주주의를 잊은 지 오래인 모양이다. 시인의 발길도 민주주의를 잊은 지 너무도 오래된 듯하다. 한 때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외쳤던 시인 김지하는 신 새벽 조선일보에 드러내놓고 쓴다. ‘나는 지금 여기 없다’고. 하여,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으로, 네 이름을 이렇게 지운다. 김지하여! ‘죽음의
모두가 탐내는 먹음직스런 과일이었다. 한 입 콱 베어 물었더니, 왈칵 입안으로 썩은 물이 가득 괸다. 숨이 턱 막힐 정도로 구린내가 코를 찌른다. 화들짝 놀라 들여다보니 과일 속은 온통 시커멓게 썩어있고, 흉측하게 생긴 벌레들이 곳곳에 박힌 채 스멀거린다.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 청문회를 바라보면서 문득 스치는 단상이다. 웬만해야 봐주지. 정 후보
말로써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던가? 요즘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민 행보를 보면서 새삼 공감이 가는 말이다. 국민들의 삶은 갈수록 궁핍해지고 있는데도, 친서민 구호를 내세운 이 대통령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다. 번드르르한 말만 듣고 선뜻 빚을 탕감해주는 우리 국민들은 선한 걸까, 우매한 걸까?앞서 가락동 농수산물시장과 이문동 재래시장을 찾았던 이 대통령이 이번
짜증만 나던 정치판에 모처럼 흥미진진한 사건이 벌어졌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총리 내정으로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흥행 대박’ 아이템을 선보인 셈이다. 이 대통령은 진보학자로 분류되는 정 총리 내정자를 영입함으로써 일석사조, 일석오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우선 진
언필칭 ‘민주국가’라는 대한민국에서 희한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인도를 통한 평화적 삼보일배 시위 행렬이 경찰에 의해 제지를 당하고, 한 시민운동가의 가족은 인터넷 사용 내역을 국가정보원에 의해 낱낱이 감시당하고, 정부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 온 한 지식인은 한꺼번에 4개의 대학에서 쫓겨났다. 집회 시위의 자유는 고사하고 보행의 자유마
언필칭 ‘민주국가’라는 대한민국에서 희한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인도를 통한 평화적 삼보일배 시위 행렬이 경찰에 의해 제지를 당하고, 한 시민운동가의 가족은 인터넷 사용 내역을 국가정보원에 의해 낱낱이 감시당하고, 정부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 온 한 지식인은 한꺼번에 4개의 대학에서 쫓겨났다. 집회·시위의 자유는 고사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통곡을 하고 있었다. 한평생 이 땅의 민주주의와 민생, 민족화해를 위해 고스란히 온몸을 내던진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 그는 안타깝게도 삶의 말년까지 꺼이꺼이 울고 있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장에서는 온몸을 들썩이며 통곡했고, 용산참사 때는 일기장에 “이 추운 겨울에 쫓겨가는 빈민들의 처지가 너무 눈물겹다&r
이러다가 거리 곳곳에 ‘반공방첩’‘멸공통일’ 포스터가 다시 나붙는 게 아닐까? 국군 기무사령부 요원이 민간인을 사찰하고, 경찰이 초중학생용 반공 홍보 만화영화를 만들고, 행정안전부는 수습 사무관들을 해병대에 입소시켜 훈련을 받게 하고 있다. 사법부 내 개혁 성향 판사들의 모임은 낡은 색깔론으로 덧칠되고 있다. 지금
장마철이 끝나면 크고 작은 태풍이 몰려온다. 유난히 큰비를 동반했던 올 장마가 끝나는가 했더니 또 다시 태풍으로 인한 호우가 이어지고 있다. 장장 77일 동안 온 국민을 긴장 상태로 몰아넣었던 쌍용차 파업 사태가 꼭 그 모양새다. 노사간 극적 타결로 끔찍한 파국은 면했지만 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법원은 10일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쌍용차 노조원 등
우리 시대의 지존은 ‘돈’이다. 돈 앞에서 사람들은 무릎을 꿇는다. 돈은 사람들을 무한경쟁으로 치닫게 만들고, 아귀다툼과 사기, 도둑질, 심지어 살인까지 하게 만든다. 이 땅을 지배하는 권력의 정점엔 돈이 자리하고 있다. 돈은 항구적으로 자신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한다. 돈은 자신에게 저항하는 세력들을 비정하게 진압한다. 지금
집념일까 오기일까. 이명박 정권의 일관된 폭압정치에 어이를 잃는다. 군사독재 시절에도 보기 어려웠던 해괴한 일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고 있다. 생존권 사수를 위해 농성을 벌이던 용산의 주민들이 경찰 진압 과정에서 불에 타 죽고, 경찰은 테러리스트에게나 쓰는 전기총을 파업 농성을 벌이던 노동자의 얼굴에 대고 쐈다. 정부의 정책을 반대해온 언론인은 경찰의
한나라당은 ‘조중동의 하수인’일 뿐인가. 경제 살리기나 민생현안은 제쳐 놓은 채 미디어법 처리에 ‘올인’하는 한나라당의 모습에 그저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다. 왜, 무엇 때문에 이명박 정권은 당장 시급하지도 않은 미디어법 통과를 위해 죽기 살기로 매달리는 걸까? 국회의장 직권상정이란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국민 대다수가
블랙 코미디 한 편을 본 기분이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혹 백화점’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천성관 검찰청장 후보자가 결국 자진사퇴했다. 뒤늦게나마 용단을 내린 건 현명한 판단이다. 그러나 그 뒷맛이 아주 씁쓸하다. ‘천성관 파동’은 이명박 정권의 뼈아픈 자충수였다. 천 후보자 개인의 공개적 망신은 물론 청와대와